대우건설과 한국자산관리공사(캠코) 등 채권단은 지난 9월 23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100%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. 이로써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캠코 소유가 됐다. 하지만 이후 대우조선해양건설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. 10월 7일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. 왜 주가가 급락했을까?
왜 갑자기 대우조선해양건설 주식이 폭락했나요?
우선 산업은행 측에서는 “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 대금 일부를 선박 건조대금으로 지급해야 한다”고 밝혔다. 조선업황 부진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본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선 현금 확보가 시급하다. 그러나 당장 돈 나올 곳이 마땅치 않다. 결국 산은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다.
산은은 왜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을 팔려고 할까요?
대우조선해양건설은 현재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다. 최근 몇 년간 수주 실적이 저조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6100억원, 영업이익 41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. 게다가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69.7%밖에 되지 않는다.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얘기다.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회사를 팔려는 이유는 뭘까.
그럼 앞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망은 어떤가요?
현재로선 부정적이다. 우선 대우조선해양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부실화되고 있다. 특히 대우조선해양플랜트 부문은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.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의 경우 전체 공사비 가운데 40%가량을 선수금으로 받는다. 따라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.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플랜트 부문은 올 상반기에만 5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. 그룹 차원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.